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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65세 420만명, 구조적 변화 시작…'은퇴자 파도' 시대 본격 진입

미국은 올해 본격적인 고령화를 상징하는 '피크 65(Peak 65)'를 맞는다. 올해에만 65세가 되는 인구는 약 420만 명으로 한 해 동안 가장 많은 인구가 은퇴 연령에 도달하는 기록적인 해다. 사회의 구조적 전환점으로 불리는 이러한 변화는 단순한 인구 통계를 넘어 사회보장제도와 노동시장, 소비 패턴, 정치 지형에 이르기까지 전방위적인 구조 변화를 예고한다.   뱅가드 투자전략그룹의 피오나 그레이그 글로벌 리서치?정책 총괄은 "올해는 매우 중요한 인구학적 순간"이라고 평가했다. "이토록 많은 사람이 65세가 되는 것은 2050년까지 없을 것"이라며 "미국 역사상 가장 큰 고령화 파도"라고 평가했다.     65세는 메디케어를 받을 수 있는 기준 연령이다. 본인이 원하면 소셜연금까지 받을 수 있다. 피크 65로 수급자가 급증하면서 사회보장기금과 메디케어 재정에 대한 압박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수급 연령 상향과 급여 조정, 보험료 인상 등 제도 개편 논의가 본격화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본다.   노동시장에도 충격이 예상된다. 수백만 명이 은퇴 연령에 도달함에 따라 숙련된 노동력의 이탈이 불가피하다. 특히 교육과 보건, 제조업 분야에서 인력 부족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반면 생활비를 보전하거나 사회 활동을 유지하기 위해 파트타임을 택하는 고령자들도 늘어날 수 있다.   이러한 흐름은 소비 구조에도 영향을 미친다. 고령 인구는 일반적으로 고가 소비보다는 저축을 선호한다. 대신 의료와 요양, 장기보험 등 건강 관련 소비 비중이 커진다. 경제 전반의 성장 속도는 둔화할 수 있지만, 헬스케어 산업과 시니어 서비스 시장은 오히려 커질 수밖에 없다.   고령 인구의 증가로 시니어 주택과 요양 시설, 원격의료 수요가 급증하고 주거지 선택도 도시보다는 교외나 지방으로 분산되는 경향이 나타날 수 있다. 이에 따라 교통과 안전, 복지 등 인프라 정책이 지역별로 큰 변화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정치적으로도 65세 이상 인구의 영향력은 막강하다. 이들은 투표율이 가장 높은 세대로, 연금 보호와 건강보험 확대, 세금 혜택 등 고령층 친화적 정책의 강화가 예상된다. 반면 젊은 세대와 정책 우선순위를 놓고 의견이 대립하거나 세대 갈등을 겪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본격적인 고령화는 거대한 부의 이전을 촉발하고 가족끼리 재정 논의가 활발한 독특한 시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베이비붐 세대가 보유한 자산은 82조 달러에 이른다. 이중 상당 부분이 앞으로 10~20년 사이에 자녀 세대에게 이전되면서 금융시장과 부동산, 자산관리 업계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   82조 달러의 자산 중 일부는 여행과 의료비, 장기 요양 등 은퇴 생활에 사용되겠지만, 결국 상당 부분은 자녀 세대에게 유산 형태로 이전될 전망이다.   하지만 자산이 자녀에게 이전되기 전에 한 단계를 더 거칠 수 있다. 전문가들은 배우자, 특히 부인에게 먼저 이전될 가능성을 주목한다. 그레이그 총괄은 "기혼 여성은 남편보다 오래 살 확률이 70%로 평균적으로 10년 이상 더 산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 때문에 가족 간, 특히 세대 간 돈 얘기를 활발하게 하는 것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자산의 종류와 보관 위치, 재정 목표 등을 놓고 일찍부터 솔직하게 대화해야 할 필요가 커졌다. 여기에는 학자금 대출과 자녀 대학 등록금 문제, 조기 은퇴 계좌 가입 등 여러 세대의 재정 문제가 모두 연결돼 있을 가능성이 높다. 그레이그 총괄은 "이제 상속은 단순한 유산 설계 문제가 아니라 가족의 자산과 기대를 조율하는 재정 조정으로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근엔 주식거래 앱이나 투자 플랫폼이 일반화되면서 자산 이전에 중장기적인 계획과 조율이 필요할 수도 있다. 전문가들은 은퇴 직전이 아니라 충분한 시간을 갖고 가족끼리 의견을 나눠야 한다고 강조한다. 자산의 규모도 사상 최대이고 자산의 종류도 다양해져 좋은 의도만으로는 풀기 어렵다는 것이다. 그레이그 총괄은 "수명이 늘어났지만 70세 이상의 약 3분의 2는 어느 정도 인지 저하를 겪는다"고 지적한다. 자산 이전을 포함해 재정 문제를 앞당겨 잘 다루는 것이 실수나 혼란을 줄이고 노년을 잘 보내는 새로운 조건으로 떠올랐다. 안유회 객원기자은퇴자 구조 구조 변화 소비 구조 구조적 전환점

2025-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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